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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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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 여기있어” 어린 아들의 통곡…대전 화재참사 눈물속 첫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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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25일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공장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희생자 최 모씨의 발인에서 유가족이 슬퍼하고 있다. 2026.3.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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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미안하다. 우리 아들 고생만 시키고, 아들 보고 싶어서 어쩌냐 이 엄마는.”

    25일 오전 8시 반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애끓는 통곡과 울음이 뒤섞였다. 이곳에서는 20일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최모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은 액자 속 고인의 사진을 손으로 연신 비벼대며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냐”고 흐느꼈다. 화재 전날에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고 저녁에 반주를 나눴다는 최 씨는 23일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다시 만질 수 없는 아들을 향해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말했다. 초등학생 맏이는 아버지 사진에 손을 포개고 “아빠 나 여기 있어”라며 목 놓아 울었다. 이날 오전 11시 반에는 을지대병원에서도 희생자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나머지 희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장례는 차례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안전공업은 최근 5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등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5차례 신고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안전공업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하고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2021년 6월과 11월에는 지위를 악용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숨진 근로자 14명 중 2명은 단순 업무를 담당했던 파견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23일 경찰·대전노동청 관계자들이 화재로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안전공업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6.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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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의 ‘막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사고 이후 내부 임원진 회의에서 “어떤 X이 (기자를) 만나는지 말하라”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 등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동관 건물이 붕괴한 데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 감식이 닷새째 진행됐다. 2022년 9월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발생 3개월 만에 원인이 밝혀졌고, 2024년 6월 아리셀 공장 화재 역시 약 2개월 뒤에야 원인이 드러났다.

    사건을 조사 중인 대전경찰청 전담 조사팀은 지난 23일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 공장에서 임직원 휴대전화 9대, 건축 설계 도면 등 256점을 압수해 포렌식 분석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회사관계자 등 45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입건된 사람은 없다. 경찰은 26일 오전 10시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첫 설명회를 연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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