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미-이란 협상이냐 확전이냐…"이번 주말이 분수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협상 타결과 전쟁 확산 사이의 기로에 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제시한 전쟁 시한의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이번 주말 결정이 주목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데일리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길 바라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제시한 전쟁 시한(4∼6주)의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시장은 일단 종전 혹은 휴전 기대감을 이어가는 분위기지만 시장마다 온도 차가 있다. 주식·채권·원유시장은 휴전 기대감을 일부 반영한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재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를 찾고 있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백악관은 이란 사태로 연기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5월 14~15일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란 전쟁 기간을) 약 4∼6주로 추정해왔다”며 “당신은 그것을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일정 발표는 이란 사태의 출구전략이 임박해지고 있음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경제적 압박도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 모색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중간선거가 실시됐던 집권 1기 2년차 주가 추이와 비교해도 현재 상황이 더욱 나쁘다. 각종 금리 급등과 가솔린 가격 상승 등으로 미국 가계의 ‘어포더빌리티(구매력) 위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낙관하기도 이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 측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휴전을 원하지 않으며 휴전은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악순환”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만약 그들이 어떤 행동이라도 취한다면, 역내 해당 국가의 모든 핵심 인프라는 제한 없이 가차 없는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밥 엘-만뎁(Bab el-Mandeb) 해협에서도 군사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밥 엘-만뎁 해협은 아덴만(Gulf of Aden)에서 홍해로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박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밥 엘-만뎁 해협마저 위협받는다면 원유 공급망 등 각종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전개 방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미-이란 협상 타결로 가장 긍정적인 경우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유가·금리·달러가 동반 급락하며 주식시장도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 승리를 선언하며 출구전략을 강행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가 해결될지 미지수이며, 이미 확대된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두바이 유가 간 스프레드가 유지되는 등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전쟁 확산 시나리오다. 박 연구원은 “유가 추가 급등이 불가피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밥 엘-만뎁 해협마저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경제가 에너지를 포함한 각종 공급망에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립적 입장을 보이던 걸프 국가들의 본격적 전쟁 참전을 유발시킬 수 있어 고유가 장기화,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결국 유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