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신소재 투자…미래 산업 기반 확보
전경련 회장 등 재계 대표…'민간 외교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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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이 27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직원, 내빈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행사는 오전 8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진행됐다.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생전 영상 상영,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추모식 이후 유가족과 최고경영진은 경기도 선영으로 자리를 옮겨 별도의 추모 행사를 이어갔다. 효성은 일반 임직원들도 자유롭게 헌화할 수 있도록 본사 추모식장을 개방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24년 3월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일본 히비야고,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공과대에서 화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학자의 길을 준비하다 1966년 귀국해 경영에 뛰어들었다.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주도하며 기업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1970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주요 사업을 이끌며 한국 제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2004년 4월 효성 중국 가흥 공장을 순시하고 있는 조석래 명예회장./사진=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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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2대 회장에 오른 뒤에는 기술 중심 경영과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 스판덱스는 201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신소재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2008년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해 2011년 상용화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소재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조 명예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내다보고 과감한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효성은 유럽과 미주, 남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재계에서도 존재감이 컸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표했고,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과 한일경제협회장을 역임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기술경영과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한국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업인으로 평가된다.
2004년 5월 재계 대표로 청와대를 예방한 조석래 명예회장./사진=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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