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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8 (토)

    독일 외무장관 “미·이란 회담, 파키스탄서 곧 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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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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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란이 빠른 시일 안에 파키스탄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27일 도이칠란트풍크 방송에서 “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그동안 간접 접촉을 해 왔다”며 “직접 회담은 조만간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데풀 장관은 이를 “희망과 낙관의 첫 신호”라고 평가하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바데풀 장관은 프랑스 파리 근교 세르네라빌에서 열리는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어떻게 전투를 끝낼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 회의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라고 바데풀 장관은 설명했다.

    현재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실질적 연락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최근 관계가 개선됐으면서도,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웃국가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오만 같은 기존 중재 후보들과 달리 파키스탄은 미군 기지를 두지 않는 나라라는 점도 이란이 덜 경계하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은 최근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항목으로 나뉜 종전안을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란 정권과 군부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열흘간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재차 협상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열흘간 중지한다”며 “가짜 뉴스 매체와 다른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아주 잘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닷새간 부여했던 공격 유예를 시한 만료 하루 전에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닷새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를 열흘간 연장한 것은 우선 협상 국면의 분위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의 간극이 큰 탓에 닷새 만에 합의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시간을 부여해 합의 타결의 여지를 마련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대상 공격의 추가 유예가 이란에 대한 모든 공격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지상전 등 결정적 공격을 가하기에 앞서 ‘연막 작전’을 쓰는 것일 수 있다는 이란 측 의구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종전 조건에 대한 입장 차가 현격하고 상호 신뢰도 극히 낮은 상황에서, 열흘의 시간을 더한 것이 협상 타결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작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내용이 미국 언론에 잇달아 보도되기도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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