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앞서니 괜찮다?... 野 “말이 되나”
민주당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시장 후보로 경선에 포함시킬 예정인 전재수 의원(왼쪽)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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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전재수 의원을 부산시장 경선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전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양자 경선으로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을 크게 앞서고 있는 전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을 희망한다”는 두 후보의 입장을 감안해 경선을 결정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 의원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전 의원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자체가 공천을 주겠다는 의미”라며 “전 의원이 박형준 현 부산시장을 앞서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는 마당에 공천을 안 줄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나 야권은 “통일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구 현대상선) 본사의 부산 이전 같은 이슈로 전 의원을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는 전재수 의원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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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전 의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6일 민주당은 전 의원이 2년 전 발의했던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행안위에서 처리했다. 전 의원이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만나 부산특별법 처리를 요청한 지 이틀 만이다.
정치권은 이런 물량 공세가 전 의원의 통일교 관련 의혹을 상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현재 전 의원이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지원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현금 2000만원과 785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 등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전 의원은 2018년 8월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본은 이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 의원 측 인사에게 까르띠에 시계를 선물로 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계를 주고받은 당사자들은 전 의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도 의혹을 전면 부인 중이다.
전 의원이 당초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중도 하차한 것도 ‘통일교 연루 의혹’ 때문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 도입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신천지 의혹도 특검하자”고 맞서면서 무산됐다. 경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봐주기 수사’란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전 의원의 지역 보좌관이 경찰 압수수색 직전 밭두렁에 PC 하드디스크를 버리는 일도 있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통일교 의혹에 대해 “전 의원의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이다. 합수본이 전 의원을 기소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일각에선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경우, 지역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류도 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하드디스크를 밭두렁에 버렸다는 것은 범죄를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밭두렁 수색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두렵느냐. 전재수한테 도저히 안 될 것 같느냐”고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보궐선거 출마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6억7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가 2심까지 유죄로 인정돼 징역 5년과 벌금 7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보석 석방 중인 그는 최근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2심에서 유죄를 받고 비례로 당선이 됐다”면서 보궐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김 전 부원장은 안산갑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산갑은 양문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양 전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이 안산갑 지역구를 맡아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하지만 친명계 중진인 김영진 의원은 지난 26일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출마하는 게 적정하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이 보궐선거에 당선되더라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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