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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이탈리아, 아프리카 해안서부터 난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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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중해 연안 리비아에 해군 함정 파견

민간 난민구조선 압수…활동가 체포도



한겨레

전쟁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과 이주민들이 매해 지중해에서 수천명이나 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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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아프리카로부터의 난민과 불법 이주민을 막으려고 리비아 해안에서 봉쇄 작전을 시작했다. 또 난민 구조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들의 선박도 단속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의회는 2일 지중해를 넘어오는 이주민들을 막는 대책으로 해군 함정을 리비아에 파견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 따라 2척의 해군 함정이 우선 파견돼,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도와서 밀입국 알선업자들을 단속한다고 이탈리아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대책으로 리비아 해안에서 단속된 난민과 이주민들이 리비아로 송환돼 인신매매업자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해가 아닌 리비아 연안에서 단속된 이주민들은 법적으로 리비아로 송환될 수 있다. 공해나 이탈리아 영해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의 선박에 의해 구조된 이들은 유럽으로 보내져 구호를 받는다.

이탈리아 당국은 또 지중해 공해에서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구조를 돕던 독일 민간단체의 구조선을 압수했다. 이 선박에 타고 지중해에서 표류하는 이주민들을 도와온 대표적인 독일 단체 유겐트 레테르의 활동가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선박을 불법 이주를 조장한 혐의로 압수했다.

이탈리아는 전쟁과 가난 등을 피해 유럽으로 오려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과 이주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도착하는 주요 국가다.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9만4천여명에 달한다. 2370명은 이탈리아로 오려다 지중해에서 표류 등으로 사망했다.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참상에 대처하기 위해 2015년부터 민간단체 구조선 수십척이 리비아 영해 밖에서 곤경에 빠진 이주민들을 구조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지중해에서 구조되는 이주민의 35%가 이들 단체들에 의해 목숨을 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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