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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김현미 "이런 실력으로 남북철도 연결 꿈 진행하겠나" …KTX 탈선 사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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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 사고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주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며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강릉시 운상동 사고 현장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철도에서 최근 들어 사고가 빈번해 국회에서도 두 번이나 코레일 사장이 국민께 사과한 바 있다"며 "3일 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까지 내려가 강하게 질책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국민이 코레일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을 것"이라며 "언제부터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잘못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는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실력으로 다른 나라 철도 사업을 수주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는 큰 꿈을 진행하기 민망하다"며 "완벽한 수습을 통해 대한민국 철도의 수준이 이렇게 낙후돼있다는 실망을 주지 않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강릉역을 출발한 서울행 806호 KTX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는 출발 5분여만에 강원 강릉시 운산동 KTX 선로에서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 10량 중 4량이 선로를 벗어났다. 이 사고로 기관사, 승객 등 1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차에는 모두 기관사 1명, 승무원 2명, 승객 198명 등 총 201명이 탑승해 있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고 원인 브리핑에서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선로 상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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