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3일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북한 특수부대가 주도했다는 지만원씨의 주장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악의적인 모략"이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왼쪽에서 둘째) 최고위원과 5·18 북한특수부대 개입 주장과 관련한 피해 탈북자들이 80년 5월 광주에 간첩으로 잠입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만원씨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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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지씨가 5·18 당시 광주에 파견된 북한 특수부대원(탈북광수)이라고 지목한 탈북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 등 15명은 지씨를 명예훼손 등으로 집단 고소하기로 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자신의 말이 틀리면 (탈북민들이 자신을) 고소할 텐데, 지목된 탈북민들이 아무도 고소를 안 하니까 맞다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법원까지 가서 지씨가 안보 사기꾼이고, (지 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걸 법정에서 밝히는 게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씨는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생존에 위협을 준 점과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음과 동시에 손해배상도 져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고소를 대리하는 류제화 변호사는 "현재 지만원씨 고소에 동참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탈북민은 15명이며, 1차로 이들을 중심으로 관련 증거들을 수집해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씨가 또다른 탈북광수로 지목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건은 위임을 받아 사자 명예훼손으로 별도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지만원씨는 최근 한국당몫의 국회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국당은 ‘5·18 북한 배후설’ 등을 주장하는 지씨를 추천위원 후보에서 사실상 배제했고, 지씨는 이에 반발해 항의집회 등을 열고 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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