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 감독은 17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하면서 "인도에는 전에도 여성 동성애를 다룬 영화가 있었지만 번번이 심의·상영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이번 영화가 전 세계를 비롯해 인도 내 주요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성소수자를 다룬 장르가 '발리우드(인도판 할리우드)' 주류 내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발리우드 영화계에 여성 동성애는 발을 들이지 못했고, 그나마 등장하는 남성 동성애조차 조롱거리로 등장하기 일쑤였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젊은 인도 여성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미국 폭스사가 배급을 맡았다. 스위티라는 이름의 여주인공은 인기 배우 소남 카푸르 아우자가 맡았고, 실제 아버지이자 발리우드 베테랑 배우인 아닐 카푸르가 영화 속 아버지 역을 그대로 맡았다.
인도는 미국이나 독일보다도 앞선 2014년에 제3의 성 '히즈라(hijra)'를 인정하고 여권 등 공식 문서에 표기하는 식으로 개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조혼·지참금 등 여성 인권 경시 전통이 여전하고, 성 소수 문화 역시 남성 위주로 부각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 상영이 의미를 갖는다는 평이다. 다르 감독은 "영화인들이 안전지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계와 싸워야 한다"면서도 "지나치게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보다는 가족적인 요소를 녹인 것이 본격 상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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