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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렉스는 테크(기술) 기업이 아닌 미디어 기업이라고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선언했다.
기술 전문지 레코드는 많은 투자자가 넷플릭스를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테크 기업으로 분류하는 것과는 달리, 헤이스팅스 CEO는 스스로 디즈니 같은 미디어 기업이라고 강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스팅스의 이 발언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거대 테크 기업을 반독점법 위반 등을 이유로 규제하려는 정치권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답하던 중 나왔다. 헤이스팅스 CEO는 답변에서 넷플릭스가 1년에 1조원은 기술에 11조원은 콘텐츠에 투자한다며 "테크(기술)로 작동하는 '콘텐츠' 회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CNBC는 미국 정치인들이 거대 테크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분할, 해체 방안을 내놓으며 숨통을 조여오자 넷플릭스가 해결책을 찾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2020년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연간 매출 약 28조 원 이상의 테크 회사를 강력하게 규제하겠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상품을 분리해 팔도록 해 플랫폼과 플랫폼 참여자를 동시에 소유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CNBC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지난 2016년 "우리는 도구를 만들지 콘텐츠를 제작하지는 않는다"고 한 것과 이번 넷플릭스의 선언을 비교하며, 넷플릭스가 다른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130억달러(14조6000억원)를 콘텐츠에 투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로마'는 지난해 9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약 200억을 투자해 만든 한국형 사극 '킹덤'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소연 인턴기자 soysauce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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