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마지막 거점 바구즈에 美 지원 SDF 깃발 올라
유전 차지했던 IS 칼리프국 선언하고 테러 자행
지도자·대변인 소재 몰라…잠자는 추종자도 많아
트럼프 "작동하는 곳 어디든 끝까지 격퇴할 것"
IS의 최후 거점이었던 시리아 동부 국경 바구즈를 탈환한 시리아 민주군이 노란 깃발을 꽂았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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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소탕 작전을 벌여온 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바구즈를 완전히 탈환해 이른바 칼리프국을 제거하고, IS를 영토 면에서 100% 격퇴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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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에서 테러가 날 때마다 IS는 배후를 자처했다. 난민을 대거 수용했던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 반이민 정서가 퍼지면서 극우 정치 세력이 득세하는 경향을 초래하기도 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가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와 이라크의 영토(아래 붉은색)와 최근 실시된 군사공격으로 거점이 모두 사라진 지도(위)를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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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으로 쿠르드계 민병대 등의 소탕 작전이 전개되면서 IS는 2016년부터 패퇴를 거듭했다. 시리아 동부 국경바구즈에서 자살 폭탄 테러 등을 감행하며 저항했다. 바구즈에는 여성과 어린이, 외국인 등 민간인 수천 명이 건물과 텐트, 터널 등에 남아 있어 공격이 쉽지 않았다. 이들 중 상당수가 난민 캠프로 이동하면서 이달 들어 집중 공격에 나서 최후 소굴인 바구즈를 점령했다.
시리아 최후 소굴인 바구즈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을 상대로 공격하고 있는 IS 대원들의 모습. IS 선전 매체가 영상을 소개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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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IS는 영토뿐 아니라 모든 권위와 힘도 잃었다”며 “인터넷에서 IS의 선전을 믿었던 젊은이는 이제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을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IS가 작동하는 어디에서든 최후까지 격퇴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IS에 대한 추가 격퇴를 다짐한 것은 영토가 사라졌지만 뿌리까지 제거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IS 무장세력 1만5000~2만 명가량이 은신 중이며, 재건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구스에서 패배가 임박했음에도 IS 대변인인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는 음성 녹음을 통해 "칼리프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를 놓고 “살해 장면이 잠자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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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2006년 10월 이슬람국가 창설을 발표했다. 2010년 4월 알-바그다디가 지도자로 등장했다. 2013년 1월 시리아 영토를 차지하기 시작한데 이어 2014년 6월 이라크 도시들을 점령하면서 시리아의 가장 큰 유전도 장악했다. 동시에 칼리프국 건설을 선언했다.
IS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아 고대도시 팔미라의 유적을 파괴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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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IS는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수천 명을 살해하고 노예로 삼았다. 언론인과 구호 요원 등 서방 인질을 참수하기도 했다. 2014년 9월부터 미국이 공습 등을 통해 IS 격퇴 공격에 나섰다.
2017년 시리아 정부가 고대도시 팔미라를 되찾았지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을 IS가 파괴한 상태였다. 이라크군이 모술에서 IS를 격퇴하는 과정에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하고 80만 명이 고향을 잃었다. 2017년 말 이라크에서 IS가 패퇴한 후 이번에 시리아의 최후 소굴이 소멸됐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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