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악연 눈길
넷플릭스는 지난 1월 1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우리의 경쟁자는 디즈니 플러스가 아닌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유튜브와 게임 포트나이트"라며 호기로운 선언에 나섰으나, 업계에서는 에어플레이 중단을 거론하며 "사실 넷플릭스의 경쟁자는 애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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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에어플레이 지원 중단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기술적 제한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넷플릭스의 견제구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의 애플TV 플러스가 견제구의 시발점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애플 TV 플러스를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아이폰 매출 하락에 따른 플랜B를 선언했다. 애플은 애플TV 플러스를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꾸릴 예정이며 연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CEO는 "애플에 콘텐츠를 수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사실 넷플릭스와 애플의 악연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는 상태다. iOS 생태계를 가진 애플은 모든 앱 사업자에게 약탈적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포티파이 등 거대 ICT 플랫폼 사업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의 위챗 정도는 되어야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에 대항해 자기의 몫을 챙길 뿐, 대부분의 ICT 플랫폼 사업자들은 애플의 수수료 정책에 속수무책이며 이는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그 연장선에서 넷플릭스가 에어플레이 지원을 중지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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