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11일 서울 을지로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 행사 후 취재진에게 “(박삼구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떻게 보면 (아시아나항공에) 30년간의 시간이 주어졌다”면서 “이 상황에서 3년을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채권단이) 판단해보겠죠”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박삼구 전 회장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산 매각으로 지원금을 상환한다는 전제로 유동성 지원금 5000억원과 경영정상화 기간 3년을 요구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설립됐다.
그는 “채권단이 시장의 반응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보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지를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간 MOU는)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면서 “회사가 제출한 자구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의 교감에 대해서는 “따로 전달을 안 해도 보도를 통해 알게 되지 않을까”라면서 “5000억원을 지원하려면 제가 말씀드린 원칙에 입각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을지로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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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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