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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조양호 회장 별세에 방산업계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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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013년 10월 31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7사단 전방 위문 사진 [사진 제공 = 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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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방산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14년 동안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직을 맡았다. 이 기간, 국내 방위산업 매출은 2004년 4조6440억원에서 2016년 14조8163억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

조 회장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가가 없으면 방위산업도 없다는 '방산보국(防産報國)' 가치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보수를 받은 적도 없다.

조 회장은 지난 1970년 미국 유학 중 귀국해 군에 입대한 뒤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제 7사단 수색중대에서 복무했다. 베트남에도 파병돼 11개월 동안 퀴논에서 근무한 후 수색중대로 돌아가 지난 1973년 7월 만기 전역까지 36개월 군 복무 후 육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한진그룹 측은 "이 같은 경험이 방산보국이란 신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일정한 물량 확보가 중요한 방산 업계에서 정책 개선에 집중했다. 방위사업법상 생산 물량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과 협의해 주요 중소 방산업체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방산 보증을 확대했다. 보증기금 운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방위산업 업체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보증서 발급 편의성을 높여 방산물자 및 군수품 등의 안정적 조달 기반을 확보했단 평가를 받는다.

또,한국방위산업진흥회를 통해 국제 방산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쉽사리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방산시장 정보를 적극 수집해 업계에 공유했다. 방산 관련 8개 분야의 이론 및 실무를 담아 방위사업총서를 만들어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전 회원사에 전달하고, 국군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 군인 자녀 학교 장학금, 지평리 전투기념관 지원, 주한미군 순직비 건립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조 기술 역량을 무인기에 집중해 2007년 근접감시용 무인기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2014년 국내 최초로 무인기 감항인증을 획득하며 사단 정찰용 무인기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2013년엔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 및 고정익처럼 고속 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기 비행에 성공했으며, 유인항공기를 무인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500MD 헬리콥터의 무인화 개조사업과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드론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이륙중량이 5t인 전략급 중고도무인기를 개발해 최종 시험비행 단계에 있다. 이 중고도 무인기 기술은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주로 개발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대한항공을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갖춘 전문업체로 성장시키는 한편 국내 방산업계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 회장의 장례는 오는 12일부터 5일장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진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장례를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조 회장의 운구는 오는 12일 오전 서울에 도착하며 조문은 이날 낮 1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다 .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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