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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IBS, “중이온가속기 사업 지연 캐나다 업체에 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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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권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이 2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I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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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이 핵심 부품인 사이클로트론 공급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라온ㆍRAON) 구축 사업 일정 지연 우려를 키운 캐나다의 제조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

권면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손해배상청구 등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사이클로트론 계약을 파기한 캐나다 업체 베스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조4,300억원이 투입되는 중이온가속기 구축은 2021년까지 완공하기로 했으나, 사이클로트론 공급 지연, 가속관 연구개발(R&D) 지지부진 등의 이유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본보 4월 2일자 1, 6면)를 사고 있다. 사이클로트론은 지름 10m의 원통 모양 가속기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어 암 치료ㆍ새로운 원소 발견 등 다양한 실험을 하려는 중이온가속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권 단장은 “사이클로트론을 제조할 수 있는 일본, 벨기에 업체와 공급계약을 논의했으나, 일본 쪽에선 계획된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해 벨기에 이온빔어플리케이션(IBA)과 이달 중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이온가속기 구축 목표 기한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권 단장은 강조했다.

그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오는 25일 중이온가속기 건설이 진행 중인 대전 유성구 신동 현장으로 사업단 본부를 이전하기로 했다”며 “연구ㆍ행정조직들의 협업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부는 대전 유성구 KT대덕2연구센터에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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