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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하 그렇군요] 잉글랜드 백작 이름서 '더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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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라이벌간 축구서 비롯' 說도… 국내선 야구·농구·배구서도 쓰여

지난 3~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함께 홈구장을 나눠 쓰는 두산과 LG가 어린이날 3연전을 벌였다. 이들의 맞대결을 팬들은 '잠실 더비'라 부른다. 더비(Derby)는 원래 잉글랜드에서 '가까운 지역 라이벌 축구팀 간 경기'를 뜻했다. 유나이티드(United)와 시티(City)의 맨체스터 더비, 토트넘과 아스널이 치르는 북런던 더비가 유명하다. 잉글랜드에서 유래됐지만 이젠 전 세계 각지 프로축구 리그에서 흔히 쓰인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밀라노 더비(인터밀란-AC밀란), 독일 분데스리가는 레비어 더비(샬케04-도르트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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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의 어원에 대해선 두 가지 추정이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하나는 1780년 잉글랜드 더비 백작이 시작한 경마 경기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12세기 초 잉글랜드 더비셔 지역 애슈본 마을에서 위쪽 동네(uppers)와 아래 동네(downers) 주민들이 치른 축구 경기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후자가 현대적 의미의 '더비'와 가깝지만 좀 더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건 전자다.

최근에는 '더비'가 가까운 지역이란 경계를 뛰어넘어 라이벌 간 축구 경기로 의미가 확장되는 추세다. '엘 클라시코'라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경기와 인터밀란(밀라노)-유벤투스(토리노)의 이탈리아 더비가 좋은 예이다. K리그에서 지난 4일 맞대결을 벌인 울산-포항의 동해안 더비가 전통적 의미(지역)라면 5일 수원-서울의 수퍼 매치는 확장된 의미의 더비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선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더비란 말이 쓰인다. 프로야구(잠실 더비)뿐 아니라 남자 프로농구에선 서울 삼성-서울 SK전에 'S 더비'란 이름을 붙였다. 여자 프로배구에선 팬들이 쌍둥이 선수인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이 펼치는 경기를 '쌍둥이 더비'라 부른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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