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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반기문 “국가와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물질과 싸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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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국가들이 서로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물질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동까지 미세먼지 문제를 아는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미세먼지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인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미세먼지 간담회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오염원의 과학적 규명은 명명백백하게 해야 하지만, 책임을 서로 미루며 실천을 망설여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을 향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이 심각하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980∼1990년대 스웨덴이 영국의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결국 양국이 현명하게 해결한 사례를 본받을 만하다”고 반 위원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반 위원장은 “위기는 때때로 기회의 다른 얼굴일 때가 많다”며 “공기질을 개선하는 건 규제로만 하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신기술이 산업계 혁신과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도 세계적인 문제가 됐지만 밋밋하게 지나갔다”면서 “미세먼지 심각성을 아동, 학생도 다 아는 지금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해결에 대해 “이 때가 아니면 영원히 못한다”는 의미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갈등이 일시적으로 더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갈등이 이익집단 간 비이성적 대결로 비화하지 않고 대승적인 타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감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에너지 문제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문제와 잘 배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에너지 믹스(에너지원 다양화)를 어떻게 할지는 전문가 토의, 국민정책참여단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반 위원장은 대권 도전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직접 해보려고 하니 밖에서 피상적으로 보고 듣던 정치하고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다”며 “잘못하면 이제까지 내가 쌓아온 인테그리티(진실성)나 여러 가지 다 망하고, 솔직히 유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성도 ‘반’인데 지금은 ‘반공’(반 공무원)이 됐다”며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포럼에서 ‘미세먼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가기후환경회의 김숙 전략기획위원장, 반기문 위원장, 안병옥 운영위원장. 2019.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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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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