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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브렉시트 혼란 격화…메이 ‘4차 합의안’ 예고에 하원 의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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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영국 내부의 혼란과 분열이 격화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네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친(親)브렉시트 성향이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의장이 합의안을 반대하며 사퇴를 표명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오는 24일 EU 탈퇴합의안(WAB)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이 합의안과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예정대로 6월 3일 시작하는 주에 EU 탈퇴 합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하원의 일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지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며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선 이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리직에서 곧 사임하겠단 입장도 재차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가 4번째로 내놓은 이번 합의안에 대한 표결 후 사임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메이 총리는 전날 새로운 EU 탈퇴 합의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합의안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실시, EU 관세동맹 잔류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이 합의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해 보수당 내에서도 이번 합의안이 이전의 협상안과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보수당의 대표적인 친브렉시트파인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의장은 이날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공개한 사임서에서 "EU 탈퇴합의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영국은 EU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사임) 시기를 고민해 왔지만,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사안이 포함된 합의안 발표를 앞두고 하원 수장으로서 내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사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영국을 진정한 주권국가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2차 국민투표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최근 브렉시트 법안은 내각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거나 승인되지 못한 것이다" "내각의 분열이 집단적 책임의 완전한 붕괴를 초래했다" 등 4가지를 언급했다.

조선일보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하원의장이 2019년 5월 22일 사임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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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섬 의장은 "나는 더 이상 이런 접근법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지 않는다"며 "당신(메이 총리)이 국가와 정부, 당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메이 총리의 조기 불신임 위기도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집권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당대표 불신임 규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아 총리직과 당대표직을 유지했다. 보수당 당규는 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부결될 경우 1년 내 재투표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이 규정을 개정해 연내 메이 총리의 불신임을 추진하겠단 것이다.

앤드루 브릿젠 보수당 의원은 로이터에 "EU 탈퇴합의안은 분명히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그(메이 총리)는 이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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