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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돼지열병 국내 발생 땐 1년 내 피해 ‘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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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의원 “돼지 절반 살처분…양돈업 반토막 예상”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는 경우 1년 안에 9조원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경우의 손실 규모를 산출, 4일 발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중국에서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1년 사이에 사육 돼지의 절반 정도가 살처분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돼지 1000만마리 중 절반인 500만마리가 그 대상이 되고, 살처분에만 5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초동방역 실패로 약 300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국가 예산 3조원가량이 투입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중국에서 발병한 지 10개월도 안돼 공식적으로 1억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면서 “공식 집계에 들어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중국 내 사육 돼지의 절반이 살처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돼지의 절반가량이 살처분되면 국내 양돈업 생산액이 반토막 나면서 3조6690억원의 부가가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의원은 “살처분 비용 5조원에 양돈업 생산액 감소분 3조7000억원을 더하고 국산 돼지 시장점유율 감소에 따른 손실까지 합하면 경제적 피해는 1년 안에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의원은 10년간 피해가 누적될 경우의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피해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수십년간 양돈업의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돼지의 갑작스러운 떼죽음은 국내 축산물 가격 급등을 유발해 가계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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