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추진 중인 성동조선해양(성동조선)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앞선 1,2차 매각 실패에 이어 이날 3차에서 마저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성동조선은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망은 갈린다. 모처럼 조선 업황이 회복기에 접어 들었고 인수 의사를 밝힌 곳도 3곳에 달해 매각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지난 2월 2차 본입찰에서 자금력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탈락한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매각 재불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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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세번째 매각 본입찰이 이날 열린다. 창원지방법원(파산1부)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예비입찰 과정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3곳을 심사한 뒤 이를 토대로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앞서 법원과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4월 초 성동조선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4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 이 과정에서 3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성동조선의 이번 매각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에 이은 세번째 매각 시도다. 한편으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법원이 지난해 4월 성동조선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결정하면서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오는 10월 18일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은 회생절차 개시결정일로부터 최대 1년 6개월로, 추가 연장이 불가능하다.
이번 3차 매각 마저 무산되면 성동조선은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성동조선은 새주인을 맞음과 동시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행히 이번 3차 매각 시도에 대한 기대감은 1, 2차 때 보다 높다. 일단 국내 조선업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등 환경적인 부분이 우호적이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도 3곳에 달한다. 1차 매각 추진 당시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꽤 대조적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통영 및 고성 지역 컨소시엄, 기자재 업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등 3곳이다.
이같은 인기는 지난해 12월, 2차 매각 시도에 앞서 채권단이 분할 매각을 허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통영 조선소 1~3야드와 자산, 설비 등에 대한 분할 매각을 허용, 원매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그만큼 채권단의 매각 의지가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채권단 내부에서는 성동조선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자율협약을 맺고 10년 가까이 약 4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성동조선의 실적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실적만 해도 별도 기준 매출액은 420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33억원에 달했다. 일감은 전무한 데 남은 돈으로 인건비와 관리비를 충당하려다보니 손실이 확대됐다.
채권단 입장에선 성동조선을 짊어지고 가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분할 매각 카드를 통해 매각 조건을 대폭 완화,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매각 재불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번 3곳의 인수 후보군 중 대부분은 지난 2차 우선협상대상 선정 과정에서 자금 증빙 미흡을 이유로 탈락한 곳들이다. 그 사이 자금력을 확보해 재도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법원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2차 매각 시도 당시 싱가포르계 펀드가 법원이 정한 최저 입찰가를 훨씬 넘는 매각가를 제시하고도 자금 증빙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불발된 만큼 마지막까지 매각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성동조선의 매각가를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창원지법에 제출한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3730억원. 이후 3야드 매각으로 장부가 변동이 발생했고 유지비 등이 더해지면서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할 매각이 이뤄질 경우 매각가는 더 낮아진다.
3곳의 인수 후보중 본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자가 되면 본계약 시점까진 인수가의 10%인 300억원을 내야 한다. 이후 9월 관계인 집회 전에 남은 잔금을 넣으면 성동조선의 매각 작업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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