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신을 고유정 사건의 부패물 의심 신고자 본인이라고 소개한 네티즌 A씨는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저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들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의심 신고했을 뿐인데 저와 직접 접촉해본 적도 없는 언론에서는 제 입에서 나온 얘기와 다른 내용이 기사로 나오고 댓글에서는 봉지를 버리고 다시 신고했다는 이유로 저에 대한 욕설 등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전남 완도군 고금면 A 지역에서 수산 양식업에 2년째 종사하고 있다"며 "2019년 6월 12일 오후 5시 45분쯤 시설물을 청소하던 중 풍선처럼 팽창된 검은 비닐 봉지를 발견했다. 평소라면 그냥 흘려 보냈겠지만, 풍선처럼 팽창돼 있었고 두 번에 걸쳐 단단히 묶여 있어서 ‘뭐지’ 싶어서 건져 올렸다"고 했다.
A씨는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던 중 절단된 신체의 특정 부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처음에는 동물의 사체라고 생각했다. 신체 일부라고는 상상치도 못했고 동물 사체 일부라고 생각해 바다 밖으로 던졌다. 바다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순간 고유정 사건이 스쳐 지나갔다"며 "다급한 마음에 뒤늦게야 경찰에 신고했다. 저의 안일한 생각에 초동 대처가 매우 미흡하게 돼 일을 너무 크게 키워버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전남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면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던 어민 A씨가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가 봉지 속 사체를 동물의 사체라고 생각한 A씨가 봉지를 바다에 다시 버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안일한 대처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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