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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외교부 "홍콩 시위는 폭력행위…법에 따라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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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13일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안) 반대 시위를 ‘폭력행위’로 규정하고 홍콩 정부에 시위 진압을 촉구했다.

이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과 정부 관계자는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담화를 발표했다"며 "이번 시위는 평화적 집회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일어난 공공연한 폭력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홍콩 경찰이 고무총탄과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중앙정부는 모든 폭력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홍콩 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홍콩 정부가 이번 시위를 강력 진압할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겅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안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반환된 이후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철저히 시행돼 왔고, 이로 인해 홍콩은 번영과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인도법 개정이 홍콩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를 동요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홍콩 입법회(국회)는 성명을 통해 범죄인 인도법 심의를 연기한다고 재차 밝혔다. 전날 입법회는 이번 인도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법안 2차 심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밤 동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는)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력적인 선동"이라며 법안 추진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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