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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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부터 애플(애플TV플러스), 디즈니(디즈니플러스), 워너브라더스 등 신규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이 넷플릭스 주도의 OTT 콘텐츠 시장에 대거 뛰어들 예정입니다. 에이스토리는 이 시장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해외 방영을 겨냥해 4~5시즌까지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두 작품 대본을 준비했다"며 "이미 애플TV 등 글로벌 OTT사업자들과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OTT사업자를 겨냥한 두 작품 중 하나는 사극, 다른 한 작품은 현대에 과거사를 결합한 이야기"라며 "두 작품 모두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 말이면 플랫폼 파트너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에이스토리는 지난 2004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이산·'시그널' 등을 제작했다. 올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시즌1)을 선보이며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킹덤'은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독점 공급한 한국 드라마로 6부작에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됐다. 회사는 시즌1 성공에 힘입어 현재 '킹덤 시즌2'를 제작중이다.
이 대표는 "에이스토리는 '킹덤'이라는 레퍼런스를 통해 OTT 사업자들에게 주목받는 콘텐츠 공급자로 거듭났다"며 "회사로선 헐리우드 자본이 대거 투자를 시작하는 올 하반기가 글로벌 드라마 제작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에이스토리의 강점은 국내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스타 작가 군단이다. 에이스토리에는 '주몽' 최완규 작가, '시그널' 김은희 작가를 포함해 △'굿닥터' 박재범 작가 △'배가본드' 장영철·정경순 작가 △'백일의 낭군님' 노지설 작가 △'힘쎈여자 도봉순' 백미경 작가 등 20여명의 스타작가를 확보했다.
이 대표는 "유료 구독 서비스 형태로 운영되는 OTT에선 콘텐츠 질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OTT에 공급되는 콘텐츠는 점차 미드 '왕좌의게임' 처럼 점차 대형화, 장기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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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는 향후 사업구조를 국내 플랫폼과 글로벌 OTT로 나눈 '투트랙' 전략으로 새로 짤 계획이다. 국내 방송사에 제공하는 드라마는 안정적인 매출원이지만 제작비의 약 40%를 제작사가 PPL(간접광고)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수익면에선 한계가 있는 구조지만 제작사가 해외 판권이나 포맷 수출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계약체결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OTT에 공급하는 시즌제 드라마를 다섯 작품 정도 확보하면 연간 700억~800억원의 고정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며 "여기에 2~3편의 국내 드라마 작품, 포맷 수출 등으로 벌어들이는 저작권 수익 등을 반영할 경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10~20%의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매출액 464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한한령 때문에 국내 제작 드라마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 저작권 수익으로만 72억원(전체 매출의 15.6%)을 벌어들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이 해외에 배급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미국 등 현지 제작사가 포맷을 구입해 리메이크작을 만드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게임개발사 컴투스 자회사인 데이세븐과 킹덤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판로가 열려 있다.
이 대표는 " '넷플릭스'와 '킹덤' 계약을 진행하면서 책 한권 분량의 계약서류를 받아들었다"며 "당시 콘텐츠 제작과 드라마 공급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협상만 1년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작 시리즈물의 경우 파일롯 제작에만 50억원 이상이 투입되기 때문에 판권, 권리관계, 제작비 보전 내용까지 세밀한 협상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이스토리는 한한령 해제 이후 열릴 중국 시장에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대표작인 '킹덤'은 계약 당시 에이스토리가 중국 배급권을 확보했다. OTT 플랫폼을 보유한 중국 텐센트는 에이스토리 지분 6.4%(상장 후 기준)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킹덤 시즌2' 제작이 마무리되는 시기와 맞물려 중국 OTT 시장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에이스토리가 국내 좋은 작가·배우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돼서 '제2의 한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는 내달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7월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1만1600~1만4300원 기준 공모금액은 217억~267억원, 시가총액은 1081억~1333억원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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