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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문제로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캐나다산 육류제품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주 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26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중국 세관 당국이 캐나다산 돼지고기 검역과정에서 사료 첨가제 락토파민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관련 업체의 돼지고기 제품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고 캐나다 측에 조사를 요구했으며 조사 결과 188개의 위조된 위생 증명서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 성명은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속히 예방 조치를 취했으며 캐나다 정부에 25일부터 중국 수출용 육류에 대한 증명서 발행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캐나다 측이 이 사건을 중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조사를 완료해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중국에 수출되는 식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효과적 조치를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리-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업장관은 성명에서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이 문제에 관해 업계 및 중국 관리들과 공조해왔다면서 가짜 수출 증명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의 수배령에 따라 지난해 12월 캐나다 당국에 체포되면서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 정부는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해 조사 중이다. 또 중국은 캐나다의 중요 수출품인 카놀라 수입을 중단시키는 등 농식품 무역 분야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멍완저우 부회장 변호인단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이 신청서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요구를 존중해 멍완저우를 (미국에) 인도하는 결정을 내릴지, 멍완저우의 행위가 캐나다 법률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므로 캐나다가 견지하는 가치관에 따라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단할지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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