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해역서 무력시위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 시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가 홍콩 해역에서 빌딩 숲을 내다보며 육해공 합동 긴급 출동·대응 훈련을 하는 사진을 2일 공개했다. [중국 해방군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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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 당시 일부 시위대가 무력을 써서 홍콩 입법회를 점거한 사건과 관련해 영국과 중국 간 외교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이 홍콩반환협정을 위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자 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영국에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시위 당일인 1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영국이 계속 홍콩에 대해 눈꼴사납게(flagrantly) 간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은 극도로 불만스러우며 영국 간섭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한 바 있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부서가 이날 헌트 장관 발언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이런 표현을 쓰는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불만 표출로 간주된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부서 책임자는 "어떤 국가와 사회도 폭력과 범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 범죄자를 감싸는 것은 최소한 도덕 수준도 상실한 것으로 영국 외무장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은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영국이 직시하고 국제법을 준수하길 다시 한번 엄중히 요구한다"면서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한 달 전부터 홍콩 인근 선전에 대응팀을 파견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시위 동태를 감시해왔다"고 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홍콩 앞바다 육해공 합동 긴급 출동·대응 훈련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홍콩 시위 사태가 커질 경우 '사회 안정 유지'를 명분으로 무력 개입에 나선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 "홍콩이 독자적으로 고도의 자율성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영국과 중국 간 공동 합의 이행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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