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2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 모임인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가 3일 '자사고 폐지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올해 서울 13개 자사고는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일 오전 자율형사립고학부모연합회 소속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서가 담긴 상자를 들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과 3만명의 서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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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연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 보내는 서한문과 시민 3만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자학연은 편지에서 "대통령께선 자사고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 동의 없이 일반고 전환을 하면 교육이 모두에게 평등해질 것이라고 믿느냐"며 "자사고 폐지는 강남 8학군 부활이며, 대통령이 걱정하는 부의 양극화, 교육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이고 교육의 불평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이렇게 자주 교육정책이 바뀔 수는 없다"며 "(교육감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 선택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제한하고 평등 교육만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회 불평등을 조장하는 세력도 아니며 기득권층도 아니다"라며 "그저 아이들 교육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통령님이 사랑하는 서민이고, 서울 곳곳에 지방 곳곳에 사는 대통령님이 돌봐주셔야 하는 서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준 점수 미달로 자사고 취소 위기에 몰린 부산 해운대고 학부모들도 이날 부산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사고 폐지에 목적을 맞추고 평가를 한 것은 부당하다"며 평가를 다시 해달라고 주장했다.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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