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각)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주축인 학생들에게 비공개 면담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시위대 측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 당국은 지난 3일 학교 행정 당국을 통해 홍콩과기대(HKUST)와 홍콩중국대학(CHUK) 학생 대표들에게 면담하자고 제안했지만 4일 거절당했다. 두 학교 학생회는 "(면담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너무 적고, (면담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시위대와 대화하려는 모습을) 홍보하려는 정부의 들러리가 되지는 않겠다"고 했다. HKUST와 CHUK를 비롯한 홍콩내 8개 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18일부터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면서 동맹휴학에 돌입했다.
캐리 람(왼쪽) 홍콩 행정장관과 재키 소(오른쪽) 홍콩 중문대 학생회장./SCMP |
재키 소 중문대 학생회장은 "정부가 학생 단체들만이 아니라 더 넓은 대중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홍콩 당국이 시위대와 가질 모든 회동은 홍콩의 다른 분야 대표들을 포함해야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람 장관의 대변인은 "(람 장관이)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고자 시위에 참가했던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청년층을 초청했다"며 "깊이 듣고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 비공개, 소규모 회의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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