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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붉은 수돗물’…이번엔 ‘발암물질·곰팡이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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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7일 인천 중구 영종복합청사에서 열린 ‘영종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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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일째를 맞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붉은 수돗물에 이어 이번엔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검출 논란에 수온상승과 마른장마로 녹조가 번성해 냄새가 난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지난 7월1일부터 학교 162곳과 급수구역 126곳 등 288곳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수질과 필터검사 결과를 지역별로 발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5일 1차로 분석이 완료된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의 수돗물은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질검사는 대장균과 망간, 철 등 18개 항목이며, 필터검사는 1ℓ의 수돗물을 진공펌프로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KF 80·0.6㎛)보다 더 세밀한 막여과지(0.45㎛)에 여과해서 나타내는 변색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환경부는 “청라동와 검암동의 수돗물 수질이 정상적으로 회복됐지만 각 가정에서 필터 상태 등 체감하는 수질상태는 다를 수 있다”며 여전히 수돗물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권장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수돗물 피해 학교의 수질을 검사하던 중 저수조를 운영하는 서구의 3개 학교에서 지난 1일 발암물질인 THMs(총 트리할로메탄)이 먹는물 수질기준(0.1㎎/L)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도 밝혔다.

총 트리할로메탄은 상수원수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부식질, 단백질 등의 유기물이 살균 소독으로 사용되는 염소와 반응해 생선되는 부산물이다.

이번 붉은 수돗물의 영향권에 있는 공촌정수장 급수지역에 있는 ㄱ중학교는 0.141㎎/L, 영향권 밖의 부평정수장 급수지역의 ㄴ초등학교는 0.167㎎/L, ㄷ고등학교는 0.122㎎/L 이다.

환경부는 3개 학교에 대해 7월2일 다시 채수한 수질검사에서는 모두 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THMs 기준을초과했던 3개 학교에 대해 지난 4일 저수조 청소를 완료하고 수질검사를 벌여 모두 수질기준 이내임을 확인했다.

반면 서구 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 주민민간위원들은 “수돗물이 사고 당시 보다는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자가 테스크를 하면 짧은 시간 안에 검붉은 색이 곳곳에서 검출된다”며 “붉은 수돗물은 아직까지 정상화·안정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시민단체인 평화복지연대는 “환경부는 3개 학교에서 THMs 가 기준치 이상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THMs가 나온 원인을 의혹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THMs 사태 해결을 위해 환경부는 수질검사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환경부와 인천시, 교육청, 주민,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또 서구지역에서는 최근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 등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팔당댐 상류에 조류 등이 이상 증식해 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하고 있다”며 “음용해도 인체에는 무해하나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끓여 마실 것”을 권유했다.

이 관계자는 또 “THMs 기준치를 초과한 3개 학교는 환경부 통보 즉시 수돗물 급식을 중단했다”며 “초과 검출된 3개 학교는 모두 저수조를 이용하는 만큼 학교 저수조 문제로 판단돼 저수조를 청소한 뒤 검사에서는 모두 수질기준 이내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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