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이대부고·중앙·한대부고 등 8개교
하나·한가람 등 5개교는 자사고 유지
‘고교 서열화’ 이유로 평가 점수는 비공개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대상인 서울지역 13개 자사고 가운데 8곳을 지정 취소했다. 서울 지역 자사고 측은 앞서 "한 곳만 탈락해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자사고 지정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두 번째 임기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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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은 이날 오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조희연 교육감의 모교인 중앙고를 비롯해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고교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초 지정 취소가 유력해 보였던 하나고와 동성고·중동고·한가람고·이화여고 5개 학교는 자사고 지위가 유지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해 평가 대상 13곳 중 8곳에서 자사고 지정에 대한 목적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 중앙고등학교 본건물 출입문. / 학교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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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은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될 8개 자사고에 대한 청문을 열고, 다음 절차로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한다. 교육부가 자사고 취소에 동의하면 해당 학교들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 학교 재학생은 졸업 시점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과 교과 과정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각 자사고가 평가에서 받은 점수를 ‘고교서열화’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이날 "평가는 공적 절차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며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일반고 전환 학교에게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진보 교육감인 조 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말 "자사고 폐지는 시대정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교육청은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별도 재정 지원으로 학생 학습권과 건학 이념 등에 부합하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평가에서 기준점(70점) 이상을 받아 자사고를 유지한 학교는 평가 과정에서 나온 미흡한 부분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 전경. / 임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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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서울 자사고 8곳 지정 취소…평가대상 60%, 갈등 커질듯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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