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소속 학부모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서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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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은 오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 자사고 청소년 동아리 문화 축제’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자사고 재학생들의 꿈과 끼를 자랑하고, 다양한 교육환경을 알려 자사고의 긍정적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자학연은 입장문을 통해 "자사고는 설립 취지에 맞게 자율적 교과 과정을 운영하며 학습에 힘쓰고, 다양한 비교과 교육활동으로 공교육 내실화에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조희연 교육감은 평등으로 포장한 ‘자사고 폐지’ 공약을 내세웠고, 100년 전통의 사학에게 ‘자사고 지정 취소’를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7일 조 교육감은 ‘재벌의 자녀와 택시 운전사 자녀가 한 학교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한 학급에서 만나서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조 교육감은 물질과 성적으로 인간을 서열화하고, 이미 그들이 어울려 섞여있는 자사고를 오해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자학연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아들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입학을 위해 값비싼 입시기관에서 수학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예로 들어 "잇따른 교육감들의 자녀 교육 역사에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자신의 이익과 욕망 앞에서는 어떤 도덕적 선택도 할 수 없는 인간이 교육을 운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현실이 통탄스럽다"고 했다.
자학연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교육이 내실있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학부모의 마음인데, 이런 현실을 만들어 주지 못한 건 교육 당국"이라며 "내실 있는 교육(자사고)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이기적인 집단, 입시 서열화를 부추기는 집단으로 매도돼 억울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고 했다. 이어 "‘서울 자사고 청소년 동아리 문화 축제’를 통해 자사고의 교육활동과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학연은 서울 자사고 학생들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교육감에게 보내는 행사 초청장도 공개했다. 학생들은 초청장에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조희연 교육감님, 처음으로 자사고 학생들이 모여 공연을 시도한다"며 "오랫동안 준비한 것이 아니어서 실수도 많겠지만,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하는 우리들을 보러 와달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 초청장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공식 전달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자학연 활동과 관련해) 연락 받은 일이 없다"며 "(교육감도 초청에) 응한다는 얘기는 없다"고 했다.
자학연과 학생들은 문화 축제 이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한 뒤, 자사고 지정 취소 반대 집회를 여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9일 서울지역 자사고 13곳 중 8곳에 대해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어 서울교육청은 오는 22~24일 이들을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 요청을 보내고, 교육부가 동의 결정을 내리면 8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학연은 청문이 열리는 사흘간 서울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자사고학생연합이 초청장을 통해 문화 축제에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초대했다./ 자학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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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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