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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美中갈등·韓日긴장·EU분열…글로벌 3대현안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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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회 세계지식포럼 / 9월 25~27일 장충아레나·신라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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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나 충돌 양상이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주요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이른바 G2 갈등은 경제 분야에서 시작해 이제는 정치, 외교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유럽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분열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한일관계는 일본의 제재조치 이후 역대 최악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더욱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기반으로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개헌마저 추진할 태세다. 그만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23일엔 러시아 군용기마저 한국 영토를 침범하면서 동북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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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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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5일 개막하는 제20회 세계지식포럼은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진단하고 해법까지 제시하는 다양한 세션을 마련했다. 이 세션들은 지정학적 문제를 단순히 정치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국가, 기업,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다. 정치 이슈는 초연결 시대엔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G2 무역전쟁' 세션에는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무역전문가가 연사로 등장해 양국 무역전쟁의 본질을 밝히고 전개 방향을 예측할 계획이다. 주인공은 제프리 숏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수석연구원과 쑹훙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IWEP) 부소장이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경제 싱크탱크 PIIE의 숏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미 재무부 국제무역 담당으로 근무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통상 및 환경정책 자문위원회의 공동의장, 미 국무부의 국제 경제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IWEP의 쑹 부소장 역시 중국의 글로벌 무역정책에 대한 중국 내 최고 전문가이자 해당 분야의 선두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이 세션은 안충영 중앙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가 사회를 맡고, G2 무역 갈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함께 이끌어낼 예정이다.

미국의 또 다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G2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세션을 열고 G2 등장에 따른 신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해 분석할 계획이다. 이 세션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이끈 제임스 존스 22대 NSC 보좌관, 배리 파벨 애틀랜틱 카운슬 수석부소장 등이 연사로 참석해 미국의 글로벌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한국에 갖는 함의를 모색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충돌하며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이른바 '줄 세우기'를 하는 가운데 한국이 나아갈 방향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이후 분열 중인 유럽의 미래에 대해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제24대 프랑스 대통령과 에스코 아호 제37대 핀란드 총리 등 유럽의 전 국가 정상들이 직접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사회는 채텀하우스로 불리는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로빈 니블릿 소장이 맡는다.

이들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반 EU 노선을 견지하는 유럽 국가들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이 미래에 실효적으로 연합체를 유지할 수 있는지 논의할 계획이다. 브렉시트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탈EU는 경제적으로도 한국과 같은 EU 교역국엔 무관세 혜택 상실 등 충격이 될 수 있어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 해법은 '한일 화해와 번영' 세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일본의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역사 문제를 안고 있는 양국 간 언제든 터질 수 있었던 동북아 지정학 충돌로 분석된다. 감정적인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이번 충돌로 양국이 이미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

이에 이번 세션에는 23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 담당관을 맡은 랜들 존스 한국·일본담당관, 일본 아베노믹스 설계자로 알려진 이토 모토시게 가쿠슈인대 교수가 연사로 나와 현재 한일관계의 문제점을 경제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9월 26일에는 과학기술혁신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을 미중관계 속에서 해석해보는 'G2의 기술패권 충돌' 세션이 개최된다.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세션에는 미중 전직 고위관료와 석학이 모여 미중경쟁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과학기술혁신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상호 협력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에서 북핵 이슈를 총괄했던 빅터차 조지타운대 교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국의 안보분야를 대표하는 연사들이 참가해 G2 기술패권 경쟁의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국 원장은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국가 간 갈등도 불사하고 있다"며 "세계지식포럼에서 과학기술혁신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함께 다루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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