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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청와대-윤석열 합의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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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 L]이성윤 vs 한동훈 대신 배성범 임명…다음주 차장·부장검사 인사

    머니투데이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43대 검찰총장 취임식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직후 단행된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일부 주요 보직을 놓고 윤 총장과 청와대 사이에 막판까지 치열한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을 놓고 의견이 조금 달라 접점을 찾기가 쉽지않았다는 후문이다.

    법무부가 26일 발표한 고검장·검사장 인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배성범 광주지검장과 송삼현 제주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주로 거론되던 인사에서는 다소 빗겨나갔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장 하마평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인 이성윤 검사장과 조남관 검사장 등이 올랐고 특수통인 문찬석(24기) 검사장과 함께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한동훈(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언급됐다.

    특히 한 3차장은 기수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이 이뤄졌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가 된다. 그럼에도 그가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이유는 윤 총장이 한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용할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반면 청와대 측은 이성윤 검사장을 밀었으나 법조계 일각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의 중용이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청와대와 윤석열 총장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카드인 배성범 검사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배 검사장은 윤 총장과는 연수원 동기지만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평소 사석에서는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부르며 막역한 사이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윤 총장으로선 그동안 자신이 이끌어왔던 수사의 연속성 차원에서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간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만큼 이제까지 수사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의 경우 최근 국회의원 수사가 늘어나면서 정치적 중요도가 높아진 곳이다. 서울남부지검장 역시 조남관 검사장과 문찬석 검사장,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청와대와 윤 총장에 각각 가까운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됐으나 끝내 송삼현 검사장으로 낙점됐다.

    윤 총장은 대신 최측근들을 대검 참모로 전진배치해 일선청의 수사를 지휘하도록 했다. 한동훈 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대검 공안부장으로 각각 임명돼 전국의 특수수사와 공안수사를 지휘하게 됐다. 다음주 이뤄질 차장·부장검사 인사를 통해 이뤄질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의 수사 실무라인 구성에도 윤 총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결재라인을 맡고 있는 1~4차장 중 1~3차장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에 속하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이 승진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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