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읍 주민들…"수돗물 검붉은색"
수도꼭지에 물티슈 5분 댔더니 시커매져
포항시, 10일부터 피해 접수 창구 마련
포항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최근 10일새 검붉은색 수돗물 관련한 인증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포항시 오천읍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욕조에 물 받을 때 물티슈를 수도꼭지에 묶어서 5분도 안 되게 틀어놨는데 물티슈가 새카매졌다”며 “검은색 가루가 묻어 나왔는데 쇳가루인지 흙인지 모르겠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도 “원래 샤워기 필터를 2~3달에 한 번 교체했는데 얼마 전부터 샤워를 한번 하면 샤워기 필터 색이 갈색으로 변했다”며 “일반 가정에서 샤워기 필터 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수질 상태가 안 좋은 걸 모를 것 같아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포항 남구 오천읍에 사는 한 주민이 샤워한 뒤 필터 색이 갈색으로 변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다. [사진 포항중고나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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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한 네티즌은 “이 물을 끓여 아이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씻기기까지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너무 불안하다”며 “시에서 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
이렇게 수돗물 필터가 검게 변한다는 신고를 한 집만 50가구에 이르자 포항시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 10일 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민원접수 창구를 마련하고 원인을 분석하기로 했다.
포항 남구 오천읍에 사는 한 주민이 샤워한 뒤 필터 색이 갈색으로 변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다. [사진 포항중고나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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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피해 접수가 많은 오천읍 부영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피해 접수창구를 설치하고 부영아파트 1∼5차의 저수조를 청소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맡기기로 했다.
포항시는 일차적으로는 수돗물을 염소 처리하는 과정에서 물속에 있던 철과 망간 등이 산화돼 검은 입자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이나 망간이 수돗물 원수에 미량으로 유입되는데 정수과정을 거쳐 이를 제거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맞게 가정에 공급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도 극미량의 망간이나 철이 남아 있는 수돗물이 필터를 거치면 필터가 변색하는데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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