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모나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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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 국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정보기관들이 우리에게 알려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촉발돼 갈수록 악화되는 홍콩 시위 사태를 무력 진압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무력 진압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병력 이동을 기정 사실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당국이 병력을 홍콩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글에 “모두가 진정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이들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와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나는 왜 그런지 상상할 수 없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홍콩 사이의 일”이라면서 “그들은 스스로 그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미국 뉴저지주 자신의 골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올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홍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겠다. 그러나 잘 풀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을 포함헤 모두에게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근처에 병력이 집결하는 걸 본 적이 있느냐. 이에 대해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아주 까다로운 상황이다. 잘 될 것으로 본다. 자유를 위해 잘 풀리기를 바란다. 중국을 포함해 모두를 위해 잘 풀리기를 바란다”면서 “평화적으로 잘 풀리기를 바란다.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내에선 홍콩과 경계를 접하고 있는 중국 선전에 장갑차와 물대포 등이 집결한 모습이 목격됐다며 인민해방군의 홍콩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날 선전에 집결한 병력은 홍콩 투입이 아니라 대테러 연습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인민해방군 홍콩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병력 이동에 대한 언급이 실제 신규 병력의 이동을 뜻하는 것인지, 앞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언급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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