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익 20~40% 감소...차보험 손해율 10% 급등
차보험 철수도 불가능...운전자·암·상해보험 등 가입률에 기여
차보험료 인상 불가피..."보험금 누수 막아야"
자동차보험이 손보사 실적 악화 뇌관이 되고 있다. |
[데일리동방]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자동차보험이 실적 악화의 뇌관이지만, 자동차보험 판매를 포기할 수도 없어서다. 무리한 가격경쟁으로 자충수를 뒀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보사들은 저조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0%나 줄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36.1% 31.3%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예컨데 현대해상의 경우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누계는 86.5%다. 적정 손해율인 77~78%보다 약 10% 높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실적이 급감해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자동차보험을 철수할 수도 없다.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운전자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등 타 상품 가입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장기인보험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 판매를 늘려 실적이 증가해도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가격경쟁을 벌이다 부메랑을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만 상품은 거의 동일하고, 비교할 부분은 가격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일 때 손보사들은 점유율을 높이려고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낮췄다"며 "가격경쟁으로 실적 악화를 일으킨 셈이다"고 분석했다. 결국 보험금의 누수된 부분을 막고, 적절하게 보험료를 인상 할 방법을 고민할 시기다.
기승도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선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매년 올라가는 인건비, 자동차부품 가격 상승 등의 원가 인상, 가동연한판결 등의 지급기준 변경 등을 반영해 자동차보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보험금 누수 부분을 찾아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혜지 기자 lhjee3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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