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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NO재팬·광복절...디도스 공격도 폭주족도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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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일본의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NO재팬' 운동이 심화되면서 '애국 마케팅'에도 불이 붙었다. 다만 인터넷게임업계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소소한 이벤트만 진행 중이다. 누리꾼들도 과격 행동 없이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인터넷 문화의 성숙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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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누리꾼이 제작한 일본 기업(불매) 리스트)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보이콧 재팬'이 확산 중이고, 실제로 효과도 상당하다. 그동안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 대신 싱가포르, 대만 타이페이, 홍콩이 급부상했다.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인 '와그(WAUG)'에 따르면 7월 4일부터 7월 18일까지의 국내 고객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싱가포르는 144%, 대만 타이페이는 67% 증가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후쿠오카가 제일 성수기인 시즌인데 원래 200만원 대였던 패키지가 50~60만원대고, 일본으로 가는 항공권은 1만원 대도 나왔다"며 "한 항공사의 경우 손님이 없어서 한 번에 30명에게 좌석 업그레이드를 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815광복절까지 겹치면서 '애국마케팅'도 계속된다. 야놀자는 815 광복절 및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상해 애국투어 기획전'을 진행한다. 모나미는 '153 무궁화' 볼펜을 판매한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출시했던 '울트라 부스트 1988 서울' 러닝화를 재출시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태극기를 바탕으로 한 운동화로, 건곤감리와 태극 문양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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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 광복절 기념 로고


여러 이슈에 영민하게 대응하는 인터넷게임업계선 오히려 담담하다. 국내, 혹은 서비스를 일본에 진출시킨 경우에도 그다지 영향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늘 그렇듯, 우선 다음과 네이버의 로고가 광복절을 기념해 바뀌었다. 다음에서는 검색창에 '광복절' 키워드를 띄우는 방식으로 광복절의 의미와 역사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샵)탭에서도 다음과 마찬가지로 태극기와 무궁화 이미지를 배경으로 광복절 키워드를 띄운다.



카카오스토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광복절 기념 캠페인을 진행한다. 14~15일 이틀간 카카오스토리에서 #대한민국만세 태그를 달고 나, 가족, 친구의 사진을 올리면 안중근의사의 손도장과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감사의 글이 자동으로 합성된다. 카카오스토리는 추첨을 통해 해당 캠페인에 참여한 100명에게 1만원 문화상품권도 증정한다. 카메라 앱인 카카오톡 치즈에서는 광복절 기념 스티커를 제공하여 의미있는 영상이나 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고, 해당 영상 및 사진은 카카오톡 프로필의 배경영상 및 프로필사진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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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웹젠)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광복절을 기념해 이벤트를 한다고 알려온 곳은 넷마블과 웹젠 정도다.



먼저 넷마블은 모바일 그림퀴즈게임 '쿵야 캐치마인드'에서 15일 하루동안 접속한 모든 이용자에게 '태극기 코스튬'을 지급하는 '태극기 캐치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 MOBA 펜타스톰과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에는 광복절 접속 시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웹젠의 모바일 MMORPG '뮤 오리진2'는 접속자에게 광복절을 기념한 신규 코스튬과 각종 아이템을 선물한다. '뮤 오리진'은 공식 카페에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태극기와 관련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시된 태극기 이미지의 빈칸에 들어갈 조각 이미지를 찾으면 각종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웹젠의 PC MMORPG '뮤 온라인'은 '광복절 특별 사면'이라는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8월 14일까지 욕설 및 비방과 채팅창 도배 등의 운영 정책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받았던 캐릭터들의 과거 내역을 모두 삭제하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화이트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에 대규모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하는 것과도 상반된 분위기다.



복수의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마다 공휴일이나 계절에 맞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약소하게 준비된 것들이 있지만, 대단하게 홍보는 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일본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게임이 많이 출시되면서 우려도 있었지만 (매출이나 인기) 영향은 거의 없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는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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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배너들도 광복절을 기념해 바뀌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일본의 행태에 대해 '기해왜란'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해왜란'이라는 작명을 보니 2000년대 초반의 사이버전쟁이 떠오른다. 2004년 '갑신왜란', 2010년 '경인대첩' 등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한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다운(일명 '턴다')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2019년에 이러한 사건들은 없을 전망이다. 그보다 누리꾼들은 불매 운동에 초점을 맞춘다. 일각에선 한일갈등을 우려하며 'NO재팬'이 아니라 'NO아베'로 구호를 바꾸고, 아베 정권 비판에 초점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결국 아베를 뽑고 지지하는 것이 일본이 아니냐"며 "반성 없는 나라의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속칭 커뮤니티를 '터는' 일이라든지, 광복절 폭주족 같은 행태는 애국심을 가장한 화풀이, 혹은 재미 삼아 하던 일"이라면서 "최근 커뮤니티를 보면 현 상황에 깊이 분노하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4월엔 여초 카페인 '소울드레서'에서 강원 산불 모금을 진행, 5시간 만에 1억원을 돌파한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진 건전한 인터넷 문화와 함께, '뭉칠 땐 뭉치는 한국인 종특'이 더해져 국내 'NO 재팬'은 불타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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