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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사노맹이 경실련인가”…경제민주화 추구했다는 조국 해명에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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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만”

오신환 “비양심적 자기 부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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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된 과거에 대해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노맹 활동과 경제민주화를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후보자의 ‘경제 민주화’ 발언은 “국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과거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토록 절규하던 사람들이 본인의 과거사는 조작하고 은폐하고 있다. 조국도 마찬가지”라며 “발언 전체를 보고 착각이 아니라 의도된 것임을 알게 됐다. 참 비겁하다”고 적었다. 조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20대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시기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결격사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자신의 활동을 대한민국 전복이 아니라 경제민주화 활동으로 포장하는 건 국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만행위다. 공직자에게 위선은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꼬집었다.

이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의 사노맹 활동과 해명을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니 경실련인가”라며 “사노맹 출신 인사들이 자신들이 벌였던 계급 혁명 투쟁을 반독재 운동의 아름다운 추억쯤으로 포장하고 미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는 옹색한 거짓말을 할 일이 아니라, 왜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버리게 됐는지 국민에게 그리고 당시 동지들에게 진솔하게 고백하고 해명하는 것이 보다 떳떳한 자세가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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