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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아주 VC리스트②] 정성인 회장 “첫째‧둘째‧셋째도 AI?…신(新)산업 투자하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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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코스피와 분리 운영돼야 벤처 자금 유입 활성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인공지능),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조언을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은 “첫째도 신(新)산업, 둘째도 신산업, 셋째도 신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느꼈다”며 전통산업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신산업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 제2벤처 붐 발표와 함께 VC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덩달아 많이 바빠졌을 것 같다.

“지난 3개월 스케줄을 보니 행사가 58번이나 잡혀 있었다(웃음). 협회장직은 비상근이기 때문에 주로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업무를 본다(그는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이기도 하다). 다행히 공동대표 체제를 하고 있어 회사 업무 상당부분을 맡기고, VC 업계 관련된 일에 시간을 쓰고 있다.”

-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 코스닥 상장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데, 시장 침체 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 시장 상황의 영향이 없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벤처 투자는 10년에 걸쳐 진행한다. 상장 주식은 매일 시각총액이 변하면서 평가를 받지만, VC는 가격이 아닌 가치 평가를 한다. 상대적으로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다만,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관투자자가 투자금을 배분할 때 성장 주식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전체 투자금의 1%만 비중이 줄어도 벤처업계로서는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벤처 투자자가 자유롭게 엑시트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나

“벤처 생태계 가장 끝에는 벤처캐피탈의 엑시트(회수)가 있다. 투자는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한다. 기업공개(IPO) 관련해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와 독립돼야 한다. 코스피 시장 투자자는 기업 실적에 기반을 두고, 코스닥 투자자는 성장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성장성 주식을 실적으로 바라보면 수요가 생길 수 없고, 자금 조달이 안 된다. 두 시장을 다른 성격으로 구분해야 하는데 이것이 안 된다. 벤처의 기본적 목표는 기존 산업을 대체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는 거다. 이제는 코스닥시장을 독립 운영할 때가 됐다.”

- 한국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 산업에 글로벌 기업을 배출했다. VC업계에서는 왜 소프트뱅크, 손정의 같은 투자자가 안 나오는 건가

“일본은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자금을 축적해 금융 산업을 키웠다. 해외에서도 자본을 모아 손정의 회장처럼 큰 펀드도 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15년 정도 밖에 안됐다. 이제 한 사이클 반 지난 거다. 한국에서 VC만큼 자생력과 전문성을 갖춘 산업도 많지 않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VC는 미래 가능성을 좇는다. 향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은 무엇이라고 보나

“O2O, 로봇, 바이오, 금융, 콘텐츠 등 새로 바뀌는 산업이지 않겠나. 손정의 회장이 AI를 언급했지만, 굳이 한 분야만 한정한 것이 아닌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강조의 표현이라고 본다. 물론 전통산업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각이 다르다. 전통 제조업의 투자는 신산업을 찾고, 성장시킬 때까지 먹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며 신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신보훈 기자 bb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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