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KT넷코어와 KT P&M 설립…네트워크 현장직 위주로 전출 추진
전출 및 희망퇴직 완료시 KT 직원 수 1만9000여명→1만5000여명
KT가 내년 1월 1일 설립되는 신설 자회사 KT넷코어(기존 KT OSP)와 KT 피앤엠(P&M)에 전출을 신청한 KT 직원 숫자가 총 1723명이라고 5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KT넷코어에는 총 1483명, KT피앤앰에는 240명이 전출을 신청했다. KT넷코어는 선로 통신시설에 대한 설계·시공·유지보수 등과 고객전송·개통·AS 등을 전담하는 회사다. KT피앤엠은 전원시설 설계와 도서·산간 무선망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공통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등을 수행한다.
앞서 KT는 네트워크 현장 인력 중 70%가 50대일만큼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분야 기술 전문 자회사인 KT넷코어와 KT피앤엠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7일 노사 간 협의를 거쳐 두 회사를 신설해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업무를 이관하고, 해당 분야 직무를 수행하던 직원에게 신설 법인으로의 전출 혹은 사내 직무 전환 등을 선택할 것을 통보했다.
KT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자회사 전출 신청을 네트워크 현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 받았고, 그 결과 총 1723명이 자회사 전출을 택하기로 했다. 각급 인사위원회에서는 지원자들의 직무 전문성과 역량 등을 고려해 적합 인력을 최종 선발한다. 해당 직원들은 신설 법인이 출범하는 내년 1월자 공식 발령 예정이다.
다만 이는 당초 회사 측에서 3780여명의 자회사 전출을 추진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KT는 지난달 초 노동조합에 자회사 신설 계획을 알리면서 KT넷코어에 3400명, KT피엔앰에 380명의 KT 직원을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노조와의 합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목표 수치는 삭제됐으나, 여전히 당초 회사 측에서 고려하던 전출자 숫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일단 계획대로 두 회사를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현재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전문성 전수,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강화 등을 추진해 네트워크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를 위해 각 회사의 전출 예정 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와 신설 법인을 지원하는 별도 TF를 발족하고 지난 4일 법인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고, 업무 관련 IT 시스템 또한 개발에 착수했다.
KT 측은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대고객 서비스 품질 유지·향상을 위해 현장 상황에 최적화된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환경과 의사결정 체계를 빠르게 완성할 계획"이라며 "독립적인 조직과 인사 체계 하에서 기량자들이 본질 중심의 업무에 집중해 더 오랜 기간 근무하며 업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두 신설법인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기획·재무 분야 경력사원 채용 외에도, 네트워크 현장 직무 분야에서도 신규 직원 채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KT 출신의 고숙련 전문 인력들은 정년을 마친 후에도 3년간 촉탁직으로 더 근무하며 새로 영입된 청년 인재들에게 역량과 전문성, 노하우 등을 전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KT는 같은 기간 진행된 특별희망퇴직 신청에는 총 2800여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특별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인사위원회를 거친 후 최종 선발 인원에 한해 오는 8일자로 퇴직한다. 신설법인 전출 인력을 포함해 특별희망퇴직 신청자가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줄어든 1만5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KT는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출 또는 특별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KT에 남은 직원들은 연내 정기인사를 통해 각 광역본부별로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직원들은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 등으로 구성된 직무전환 교육을 통해 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KT넷코어와 KT피앤엠은 정예화된 인력의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외부로 확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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