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전년비 42.5%↑...금호 흑자전환·한국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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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실적 개선이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만년 3위’라는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업계 전반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5% 대폭 늘어난 11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금호타이어의 매출액은 9.5% 줄어든 1조1667억원에 그쳤다. 다만, 매출원가 감소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91억원)했다.
업계 ‘맏형’인 한국타이어의 매출액은 3조38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판관비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33.4% 축소된 2463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의 호실적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국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급감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가절감에 나섰다. 자동차 부품 중 가장 비싸다고 평가받는 타이어도 그 대상이었다. 넥센타이어의 가격 경쟁력 부각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넥센타이어는 이전부터 추진해온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 체코 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향후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유럽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안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축소되면서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원가절감 효과 지속여부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한국타이어는 업계 1위라는 체면을 구겼다. 판관비 축소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중국 매출은 차치하더라도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는 미국 시장 부진은 우려 요인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비해 매출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에 입지가 흔들릴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지역적 문제와 함께 완성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어 업계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성규 기자 lsk0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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