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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홍콩에 대만, 마카오도 연대, 일국양제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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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홍콩인들 이주 환영, 마카오는 19일 홍콩 지원 시위

아시아투데이

위로 폐쇄됐던 홍콩 국제공항이 하루 만인 13일 운영을 재개하자 캐세이퍼시픽 탑승수속 카운터 앞에 여행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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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3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홍콩 시위에 최근 대만과 마카오가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의 이른바 량안쓰디(兩岸四地地·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통일 정책인 일국양제가 중대 기로에 직면하게 됐다. 최악의 경우 중국이 통일 정책의 수정 압박에 직면, 대만을 비롯한 3개 지역과 지루한 힘겨루기를 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량안쓰디 사정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를 벌이는 홍콩과 연대하려는 대만과 마카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국과의 대화 창구인 대륙위원회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대만 이주를 희망하는 홍콩인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대만행을 원하는 홍콩인들은 대만이 규정한 16가지 조건 중 하나만 해당해도 이주가 가능해진다. 가장 까다로운 조건이 웬만한 홍콩인들에게는 별 부담이 되지 않는 600만 대만달러(2억2800만원)를 현지에 투자하는 것이다.

내년 1월 11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대만민중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 유력한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은 14일 타이베이의 한 지자체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중국은 신중해야 한다.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면 안 된다. 만약 30년 전의 6·4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비극을 다시 불러올 경우 그동안의 경제 성장은 신기루가 될 수 있다”면서 홍콩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인근 마카오의 분위기 역시 다르지 않다. 시민들이 연대의 의미로 자발적인 지원 시위를 시내 중심인 신마루(新馬路)의 분수대에서 19일 오후 8시에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자 중국은 홍콩 사태 해결책 마련에 더욱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뾰쪽한 해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카드가 인민해방군을 파견, 강경 진압하는 것이지만 후폭풍이 부담스러워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계속 상황을 방치할 경우 걷잡기가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프리랜서 언론인 정(鄭) 모씨는 “현재 홍콩 상황은 진짜 예측하기 어렵다. 중국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는 하나 진짜 병력을 투입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홍콩에 심어 놓은 프락치들의 물밑 활동을 통해 시위대의 내부 분열을 노리거나 지칠 때를 기다릴 수도 있다”면서 중국이 곧 현재의 혼란을 조속히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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