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 타결 가능성 찾는 듯
최근 홍콩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해법을 함께 찾자는 취지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을 두고 “깊이 우려한다”면서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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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홍콩의 상황은 심각하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를 외치고 있는 시위대는 한 때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으며, 지금은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시위대와 경찰은 여전히 아슬아슬한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군 병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 그대로 홍콩문제 해결을 위해 시 주석과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사태 해결보다 현재 꽉 막힌 미중 경제전쟁 갈등을 풀어가려는 의도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중국은 G20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돌입했으나 실무협상은 사실상 무위로 끝났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뒀고, 중국은 희토류 전략 무기화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중이다. 최근 미국은 자국 소비자들의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기존 9월에서 12월로 유예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춰를 보였으나, 여전히 신경전은 치열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은 증시가 대폭락했다. 뉴욕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5479.52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전날과 비교해 무려 800.49포인트 폭락한 수치다. 다우존스 지수도 연중 최대 하락을 기록하며 동력을 상실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도 추풍낙엽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623%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미국채 금리(1.634%)에 밀리기도 했다. 2005년 12월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후 2년이 지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다. 중국도 부진하다. 7월 산업생산이 4.8%에 그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 모두 타격을 받고있지만 특유의 정치체제로 인해 당분간 권좌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시 주석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이 당장 재선 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며, 일각에서는 이러한 초조함이 홍콩사태를 기점으로 하는 깜짝 만남제안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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