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 초기만해도 이를 ‘폭동’이라고 표현했지만 시위 양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무력 진압설(說)이 나오자, 시위에 적극 개입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 있는 셸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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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뉴저지주(州)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에 의한) 폭력적인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중국의 무력 개입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조만간 통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 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고 그들이 신속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중 무역 협상보다 홍콩 사태 해결이 먼저라며 적극적으로 개입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히, 인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는 데 한치의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처리하도록 하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만날까(Personal meeting)?"라는 말도 덧붙이며 홍콩 시위와 관련 시 주석과의 일대일 회동 의사까지 내비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시 주석이 직접 개인적으로 시위대와 만나면 홍콩 문제가 행복하고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홍콩 사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 초기, 이를 ‘폭동’이라고 표현하며 "중국과 홍콩 간의 일이고 스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러나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중국의 무력 진압 임박설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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