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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시민 170만명 참여’ 홍콩 시위, 평화롭게 마무리…中 무력개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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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경찰과의 큰 충돌 없이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우려했던 중국의 무력개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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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든 홍콩 시민들이 1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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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은 18일(현지시각) 오후 2시부터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시민들과 송환법 철회와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경찰을 자극할만한 행동을 삼가한 채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했고 자정을 넘어선 뒤 해산하기 시작했다.

이날 시위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대다수 시민들은 미리 준비한 우산을 쓰고 시위에 참여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진압을 우려해 안전모와 방독면 등을 착용하고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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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진행된 홍콩 시위에서 일부 시민들은 옛 영국령 홍콩 깃발을 흔들며 중국과 홍콩 행정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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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집회 시작 시간부터 이미 수만명의 인파가 빅토리아공원을 가득 메웠고 코즈웨이베이와 틴하우 등 공원 인근 지역도 송환법과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몰렸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이날 홍콩 시위에 17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경찰과의 충돌과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 등을 우려해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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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근의 광둥성 선전에 집결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과 장갑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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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 앞서 중국 정부는 홍콩과 가까운 광둥성 선전에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과 장갑차를 배치했다. 시위대가 홍콩 경찰과 충돌할 경우 중국 정부가 나서 무력으로 진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홍콩 시민들이 차분하게 시위를 진행하면서 선전에 집결했던 중국 무장경찰들이 투입되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SCMP는 이날 시위에서 일부 친중(親中) 성향 시민들과 시위대가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폭력 등 강력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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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위에서 일부 친중 성향 시민들이 중국의 오성홍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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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서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행정부에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조건 없는 석방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홍콩 일간지 명보는 최근 홍콩 중문대학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3.5%가 홍콩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0점’을 줬다고 전했다.

이 조사는 완전 신임을 10점, 완전 불신임을 0점으로 잡은 이번 조사에서 홍콩 행정부의 신뢰도 평균치는 2.77점에 그쳐 지난 6월 조사 당시 점수인 3.61점보다 하락했다.

[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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