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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서소문사진관] 분홍빛 '딸기무늬 표범' 촬영 성공, 유전자 돌연변이 초 희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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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표범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희귀종은 일명 ‘딸기무늬 표범(Strawberry leopar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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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슨과 그의 부인 린지가 지난 7월 말 촬영한 딸기무늬 표범. [사진 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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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아프리카 표범은 검은색 반점의 황갈색 털로 덮여있지만, 이 표범은 딸기를 연상시키는 옅은 분홍빛 무늬에 갈색 털로 덮여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45세의 앨런 왓슨과 그의 부인 린지가 남아프리카 타바톨로 야생 보호구역에서 죽은 기린을 먹고 있는 포식자를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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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슨과 그의 부인 린지가 지난 7월 말 촬영한 딸기무늬 표범. 기린 사체를 먹고 있다. [사진 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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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포착하기 어려운 표범이 보호구역을 스치듯 돌아다니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촬영할 수는 없었다.

"이 표범은 너무나 잘 위장돼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긴 풀밭을 지나고 있다면 볼 수 없습니다. 표범이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습니다"라고 앨런은 말했다.

그러던 중 앨런은 지난 7월 폭우 속에서 번개에 맞아 죽은 기린을 발견했다. 그는 포식자들의 먹이가 된 기린 주변 나무에 동작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후 그는 촬영된 사진을 살펴보던 중 딸기무늬 표범을 발견했을 때 너무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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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슨과 그의 부인 린지가 지난 7월 말 촬영한 딸기무늬 표범. [사진 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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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의 주인이기도 한 앨런은 이 표범에게 '골디'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앞으로 몇 년 안에 더 많은 희귀 종이 태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가 아는 한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표범 색입니다. 희귀종이 멸종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예요"라고 앨런이 말했다.

앨런은 약 10년 전부터 6000헥타르 크기의 보호구역에서 대부분의 흑표범이 보호지역 밖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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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슨이 촬영한 딸기무늬 표범. [사진 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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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산악 지형이어서 밀렵꾼들이 접근하기 힘들고, 숲이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기 때문에 야생 동물들에게 최적의 장소이다.

4년 전 앨런은 엄마 '피파'와 함께 당시 새끼였던 '골디'를 촬영했지만 살아남지 못할까 봐 침묵하고 있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사자의 서식지가 아닌 이곳에서 이상한 색깔의 '암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고, 그것이 이제 어른이 된 '딸기무늬 표범'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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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슨이 촬영한 딸기무늬 표범. [사진 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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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희귀종인 '딸기무늬 표범'은 적발증이라고 불리는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로 태어났는데, 이것은 붉은 색소를 과도하게 만들거나 검은 색소를 너무 적게 만드는 유전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무늬 표범’은 지난 2012년 남아프리카의 매디퀴 동물 보호구역에서 처음 목격되고 촬영됐다. 당시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최근 목격된 곳에서는 3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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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무늬 표범.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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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은 몇 년 전 그의 보호구역 근처인 라이덴버그에서 죽은 또 다른 개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에 새끼와 함께 있는 점박이 ‘골디’를 야시경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는 지문 같은 독특한 무늬 때문에 그것이 ‘골디’라고 생각했지만 어두워서 진짜 색깔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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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슨이 지난 3월 촬영한 딸기무늬 표범. 새끼와 함께 이동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 블랙 레오파드 마운틴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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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가 기린을 먹으며 성찬을 즐기는 이 놀라운 사진들은 7월 말에 찍은 것이다. 그는 아직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두 번째 개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둘은 야생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딸기무늬 표범일 수 있다"면서도 "더 많은 수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앨런은 말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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