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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알리바바, 홍콩사태 부담에 18조원 규모 IPO 결국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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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최대 150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예상되던 홍콩증시 상장(IPO)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당초 이달 말에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었지만,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11주 넘게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홍콩 전문가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런(송환법 반대 시위로 홍콩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으로) 홍콩에 큰 선물을 안기는 것을 중국 정부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또는 가까운 미래에 상장을 추진하는 건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마윈(가운데) 알리바바 회장이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직후 환호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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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시장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알리바바가 100억달러~150억달러 규모의 IPO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며 빠르면 오는 10월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로 비롯된 홍콩 대규모 시위는 현재까지 700명이 넘게 체포되는 등 중국 당국과 시위대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엔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이틀 연속 항공편이 전면 취소돼, 13일 하루에만 400여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지난 18일에는 빅토리아 공원에 17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비폭력 집회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홍콩 증시 상장도 함께 검토했지만, 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이 커지면서 결국 보류했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 증권 당국이 차등의결권 주식(Dual-share class)을 허용하면서 알리바바의 재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등의결권 주식은 경영권을 보유한 대주주의 주식에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한 경영권의 방어수단으로 사용된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앱 메이퇀뎬핑(美團点評)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차등의결권 적용으로 홍콩에서 상장했다.

[이용성 조선비즈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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