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5시 35분쯤 연녹색 수의를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고유정은 교도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버스가 주차된 제주검찰 건물 뒤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명의 시민들과 취재진이 고씨 모습을 보기 위해 북적였지만, 지난번 첫 재판 ‘머리채 사태’ 이후 강화된 보안으로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법원은 출구에서 2m 거리에 일반인의 출입금 막는 출입금지 선을 설치했고, 교도관 10명도 배치했다. 경찰도 현장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고유정은 직원들에 둘려쌓여 곧바로 호송버스에 탑승했다. 분노한 시민 십 수명이 호송버스를 막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버스가 출발한 뒤에도 따라가 창문을 두드리며 "고유정 살인마" "죽어 없어져라" "지옥불에 떨어져라" 등 외치기도 했다.
이날 고유정은 첫번째 재판과는 다르게 재판이 끝나고 2시간이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욱이 얼굴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고유정을 보기 위해 오전 7시부터 기다렸다는 김모(66)씨는 "고유정이 대통령보다 처지가 낫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 딸이길래 고유정을 이렇게 감싸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2일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2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고유정 탄 호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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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대단한 깡패집 딸이라 저런다" "돈으로 감방 동료들도 구워삶았다는데 여기도 그런가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교도소 측이 일방적으로 취재진의 촬영을 막으면서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제주=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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