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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캐리 람 녹취록 유출, "홍콩 지도자로서 엄청난 혼란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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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추진했다가 홍콩 시민들의 격한 반발을 받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며 사퇴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람 행정장관은 이에 "사직서를 제출한 적은 없다"며 사퇴설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람 행정장관이 지난주 홍콩 기업인들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으로 추정되는 녹음본을 입수해 공개했다.

람 행정장관은 "내가 홍콩의 지도자로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위가 국가 안보와 주권 문제와 결부되면서 최근 홍콩의 위기를 해결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게 됐다"고 말했다.

녹취에 담긴 람 장관의 발언은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들과는 상충한다.

공식 석상에서 람 장관은 즉각 사퇴와 송환법 완전 철폐 선언 등 시위대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송환법 추진은 중국 정부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결정한 것이었다며 "홍콩의 여건에 비춰볼 때 매우 현명하지 못했고,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최근에는 밖에 나가서 일상생활을 할 수도 없다며 사생활 침해로 인한 고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람 행정장관은 녹취 관련 보도가 나오자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녹취가 유출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녹음본의 진위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홍콩이 직면한 어려움을 볼 때 내가 사퇴하는 것이 쉬운 선택일 수는 있지만, 홍콩을 이끌고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스스로 끊임없이 말해왔다"라고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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