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강모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우발 범행임을 주장하는 가운데, 강씨의 유가족이 강씨 휴대폰에서 사라진 유심칩이 계획 살인 증거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강씨의 휴대폰에서 유심칩이 고의로 제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경찰로부터 돌려받은 강씨의 휴대폰에 유심칩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이 휴대폰을 발견했을 때부터) 유심칩이 없었다. 고유정이 ‘위치 파악이 될까 봐 버렸다’는 진술을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유가족은 “고유정이 유심칩을 버린 것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계획 살인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언론에 이야기하면 가해자 측에서 반박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강씨의 휴대폰에는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스크린 캡처 사진도 발견됐다. 해당 사진에는 고유정이 예약한 범행 장소인 펜션 위치가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유가족은 “형이 이런 사진을 찍은 것은 고유정의 범행을 사전에 의심했던 것 아니냐”며 “실수일 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어떠한 의미가 있는 ‘의도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지난 7월23일 재판에서 “졸피뎀(수면 유도제)을 먹은 사람은 고유정”이라며 “피고인이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계획 범행이라는 검찰 측 주장을 부인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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