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트럼프 “김정은 올해 만날 것”…북한 돈줄 해킹조직 3곳 제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볼턴 해임 다음 날 3차회담 시사

북 조직 암호화폐 20억 달러 훔쳐

“동맹들이 우릴 더 나쁘게 대해”

이달 말 방위비협상 앞두고 압박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가기 위해 워싱턴 DC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일정 시점에 만날 것”이라며 “그들은 확실히 만나고 싶어 한다. 나는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9월 하순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지 사흘 만에 3차 정상회담 논의까지 수면위로 부상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해임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건 재앙이었다”며 해임 이유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요구한 새로운 협상의 조건을 수용하느냐”는 질문엔 “두고 보자”며 북한의 ‘새 계산법’ 요구에 여지를 두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란도 만나기를 원하고, 중국도 합의를 원한다”며 “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뿐 아니라 이란·중국과의 합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다음 날인 13일 미국 재무부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휘를 받는 라자루스 그룹과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북한 해킹 조직 세 곳을 제재했다.

앞서 유엔 대북제재위 패널 반기보고서는 북한 해킹 조직이 전 세계 금융기관들과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 세 조직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5곳에서 5억7100만 달러(약 6722억원)를 훔쳤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밝혔다. 이 중 한국의 빗썸 등 거래소 세 곳이 75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당 콘퍼런스에서 방위비와 관련, “가끔은 동맹들이 다른 누구보다 우리를 나쁘게 대한다. 아무도 ‘이봐, 우리가 방어해 주고 있고 당신들은 부자잖아. 조금 더 내야 해’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더 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주 뉴욕 유엔총회 기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SMA, 이달 말 개최) 문제를 거론할 것이란 예고다. 트럼프는 앞서 7월 백악관 행사에서 “나는 (문 대통령을) 도와서 북한에 관여하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사안에 더 관여해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에 ‘북핵 청구서’도 들어 있다는 뉘앙스다.

9월 말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SMA 협상이 동시에 연동돼 돌아가는 ‘수퍼 외교 주간’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이유정 기자 jjpol@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